[오늘의사설] 사전 협상 분위기 좋지만, 의미있는 비핵화 합의 가져와야

[오피니언타임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길 고대한다”며 “매우 성공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27일 베트남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온 발언이라 주목된다.

정상회담 의제를 10여개로 추린 것으로 알려진 북·미 양측은 이번주 실무회담을 재개해 진짜 협상을 벌인다. 실무협상에서 의제에 대한 이견을 사전에 어느 정도 좁히느냐가 2차 정상회담의 성패와 직결된다. 현재까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언론들은 “북한과 미국 모두 통 큰 결단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국일보: 북미 ‘하노이’ 막판 협상, ‘영변+ α’ 성과 내야

한국일보는 “북미 정상회담 준비 작업이 순조롭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제재 완화의 대가로 좋은 결과를 얻어내는 것이 우리의 전적인 의도’라고 밝혔다. ‘완전한 비핵화 전엔 제재 완화도 없다’던 그 동안의 입장에 비하면 매우 전향적인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은 “영변과 ‘+α’의 핵ㆍ미사일 시설 폐기ㆍ검증 등 비핵화 조치와 금강산관광ㆍ개성공단 재개 등 일부 제재 완화의 빅딜이 나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종전선언과 연락사무소 설치, 다자협의 틀과 시간표까지 가시화한다면 회담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한 역사적인 분수령이 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서울신문: 미국의 북한 제재완화 가능성에 주목한다

서울신문은 “북·미 양측은 이번주 실무회담을 재개해 진짜 협상을 벌인다.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과 대니얼 월시 미 백악관 부비서실장과의 의전 관련 실무조율이 어느 정도 이뤄지면 20일 전후에 의제 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의 실무협상에서 의제에 대한 이견을 사전에 어느 정도 좁히느냐가 2차 정상회담의 성패와 직결된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고 전했다.

신문은 “협상을 앞둔 북한의 움직임도 긍정적이다. 노동신문은 지난 1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결단을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전차를 묶은 매듭을 칼로 내리쳐 끊었다는 ‘고리디우스의 매듭’에 비유했다. 복잡한 문제를 단번에 풀어내는 묘수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번 협상에서 김 위원장의 비핵화 결단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번 회담에서 북미가 서로 통 큰 결단으로 비핵화와 제재완화를 맞바꿀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중앙일보: 마지막 북핵의 제거까지 긴장의 끈 늦춰선 안 된다

중앙일보는 “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것 같은 징조는 여기저기에서 감지된다. 그러나 2차 북·미 회담을 앞두고 한국 정부의 성급한 대북제재 완화를 걱정하는 경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들은 곧 대북제재가 풀리는 것처럼 온갖 교류 사업 계획을 세우느라 야단법석이다”고 지적했다.

중앙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외교적 치적에 목마른 트럼프로서는 이번 회담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굉장한 성과처럼 선전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명심해야 할 건 미국 외교는 대통령만이 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얼마든지 의회가 개입할 수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나친 낙관론에 기대거나 혹은 그걸 부추겨 성급하게 남북교류에 속도를 낼 게 아니다. 마지막 북한 핵이 없어지는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주요 신문 2월 18일 사설>

경향신문 = 북한 노동신문 '김정은 비핵화 결단' 보도 주목한다 / '노동자 죽이는 일터', 더 이상 방치해선 안된다 / 극우의 깃발만 펄럭대는 자유한국당 전대

서울신문 = 미국의 북한 제재완화 가능성에 주목한다 / 경고등 들어온 자영업자 연체, 정부 해법 서둘러야 / 공수처 신설 등 권력기관 바로 세울 개혁 입법해야

세계일보 = '빚 못 갚는' 자영업자 급증…최저임금부터 손질해야 / 김정은 베트남 방문, 北 개혁ㆍ개방 촉진 계기 되길 / 개점휴업 국회, 민생법안 처리 언제 할 건가

조선일보 = 사실로 드러난 환경부 블랙리스트, 다른 부처도 다 밝혀질 것 / 정권 편향도 모자라 비판 언론 공격까지 하는 방송들 / 트럼프 "북핵ㆍ미사일 실험 원치 않을 뿐" 이라니

중앙일보 = 마지막 북핵의 제거까지 긴장의 끈 늦춰선 안 된다 / '재연된 적폐' 환경부 블랙리스트…청와대측 개입 여부도 밝혀야 / 내 통신도 혹시?…확산되는 '빅 브라더의 공포'

한겨레 = '5ㆍ18 위원' 재추천 거부하는 한국당의 '표리부동' / 주목할 만한 노동신문 '김정은 비핵화 결단' 보도 / 세입자 부담 줄일 선제적 '역전세난 대책' 필요하다

한국일보 = 북미 '하노이' 막판 협상, '영변+α' 성과 내야 / 공공 위한 '미투', 명예훼손 책임 없다는 고은 패소 판결 / 방산시설, 언제까지 안전 사각지대로 방치할 건가

매일경제 = 총선 앞두고 쏟아지는 대형 국책사업 경제논리 철저히 따져야 / 김정은이 베트남식 개혁개방에서 배워야 할 것 / 이재웅 쏘카 대표의 '공유경제 대타협' 비판 새겨듣길

한국경제 = 공유경제-원격의료, 사업자 아닌 소비자에게 물어보라 / 온갖 역경 딛고 '유니콘' 날개 단 기업들에 박수 보낸다 / 여당의 '경국지모', 총선 아닌 나라 경제 걱정하는 모임 돼야

칼럼으로 세상을 바꾼다.
논객닷컴은 다양한 의견과 자유로운 논쟁이 오고가는 열린 광장입니다.
본 칼럼은 필자 개인 의견으로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론(nongaek34567@daum.net)도 보장합니다.
저작권자 © 논객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