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타임스=정양훈 변호사] 공정거래법은 그 집행을 대부분 공정위에 의존한다. 따라서 공정거래법을 어떻게 집행할지는 공정위가 결정한다. 공정위는 공정거래법의 모든 조항을 동일한 시기, 동일한 강도로 집행하지 않는다. 일정한 기준과 정책적 결단 하에 특정 분야에 자원을 집중한다. 이 때문에 시점마다 이슈가 되는 조항, 제도, 쟁점이 변화한다.공정위가 어떠한 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는지, 향후 조사가 집중될 분야는 무엇인지 예측할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첫 번째로 네트워크를 통해 떠도는 소문을 입수하는 방법이 있다. 그러한 방법 중에서
[오피니언타임스=정양훈 변호사] 대체로 공정거래법은 공정 거래를 지키기 위한 법으로 여겨진다. 공정거래법 제1조는 그 목적 중 하나로 ‘부당한 공동 행위 및 불공정 거래 행위를 규제하고 공정하고 자유로운 경쟁을 촉진’을 규정하고 있다. 위 조항의 문구에 포함된 ‘부당한’, ‘불공정’, ‘공정’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공정위 고시인 불공정 거래 행위 심사 지침은 위 문구의 개념을 아래와 같이 규정하고 있다.첫째, 부당하게(부당성)와 공정 거래 저래성은 같은 의미다. 둘째, 공정 거래 저해성은 경쟁 제한성과 불공정성을 포
[오피니언타임스=정양훈 변호사] 우리나라 제품, 서비스 시장은 대부분 2~3개 업체가 경쟁하는 과점시장이다. 그리고 시장에서 생존한 제품, 서비스는 품질의 수준이 비슷해서 그 차이를 발견하기 어렵다. 업체들이야 자사 제품이 월등하다고 주장하겠지만 외부의 제3자가 그 차이를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 제조·공급 단계에서 어떠한 차이를 발견하기 어려우니 유통 단계가 중요해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바이럴, 유튜브, 라이브 커머스 등은 모두 품질 향상의 노력이라기보다는 사람들에게 제품을 더 알리려는 마케팅 활동의
[오피니언타임스=정양훈 변호사] 다단계판매의 핵심은 인적 네트워크로 이뤄진 판매 조직이다. 다단계판매원은 평소 쌓은 인맥을 활용해 판매 조직을 구성한 다음 대면 접촉 방식으로 영업한다. 그런데 최근 온라인 유통 비중이 오프라인을 초과했다. 이러한 경향은 코로나19로 더 심화됐다. 온라인 쏠림에 대한 다단계판매업체의 심사는 복잡하다. 대세를 무시할 순 없으나 온라인 영업을 강화하자니 기존에 구축된 판매 조직의 반발이 걱정스럽다. 온라인 영업에 대한 입장은 다단계판매업체마다 다르다. 우수한 자본력을 통해 플랫폼을 구축해 놓은 업체는 대
[오피니언타임스=정양훈 변호사] 사업을 하다 보면 국세청의 세무조사, 공정위의 현장 조사 등을 받게 되는 경우가 있다. 심한 경우 경찰·검찰의 압수·수색을 받기도 한다. ‘애초에 잘못하지 않으면 조사받을 일도 없지 않겠냐’고 할 수 있으나 내가 조심한다고 해서 조사받을 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정부 기관으로부터 오해를 받거나 퇴사자·경쟁업체 등의 일방적인 주장만으로 조사나 수사를 받게 되는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이하의 내용은 그 중 공정위의 조사에 관한 얘기다.공정위 조사는 원칙적으로 피조사업체의 동의를 전제로 하는 임의조사다.
[오피니언타임스=정양훈 변호사] 공정위가 이달 발표한 ‘2020년도 다단계판매업자 주요 정보’에 따르면 국내 다단계판매 시장 규모는 2019년보다 줄었다. 총매출액(5조2000억원→4조9000억원), 후원 수당 총액(1조7000억원→1조6000억원), 다단계판매업자 수(130개→122개), 판매원 수(834만명 → 827만명) 등이 모두 감소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충성 고객(회원)을 이미 확보하였거나 매출처를 다변화한 상위 업체의 매출액은 늘었다. 급변하는 시장에서 대응할 여력이 되는 상위 업체는 매출이 증가하고, 그렇지 못한 업
[오피니언타임스=정양훈 변호사] 프랜차이즈 관련 논의를 본격화하기에 앞서 가맹 사업의 정의부터 돌아보자. 가맹 사업은 가맹본부(이하 본사)와 가맹점 사업자(이하 점주) 간 거래다. 본사는 점주가 자기 상표를 사용하면서 상품, 용역을 팔도록 허용하고 가맹금을 받는다. 아울러 본사는 점주의 영업과 교육을 지원하면서 경영 활동을 일정 부분 통제한다. 이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본사는 점주를 지원, 교육, 통제한다. 점주는 본사 상호를 쓰면서 상품과 용역을 팔고 가맹금을 납부한다. 최근 몇 년 사이에 가맹사업법상 규제 강도는 급속도로 강화됐다
[오피니언타임스=정양훈 변호사] 앞서 여러 글에서 공정거래법의 영역에서 사전 서면 약정 및 교부가 중요함을 보았다. 서면 약정의 대표적인 것이 합의서인데, 합의서를 작성하였다면 분쟁이 완전히 종료되었다고 볼 수 있을까? 다른 관점에서 접근하여 합의서가 작성되었다면 설령 합의 조건이 불합리하더라도 이를 다시 문제 삼을 수는 없는 것일까?일반적으로 향후 다투지 않겠다는 합의서가 작성되었다면 어느 일방이 다시금 법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여지는 없다. 이러한 문제 제기는 합의서상 부제소 특약에 위반되므로 각하를 면치 못하기 때문이다.예를 들
[오피니언타임스=정양훈 변호사] 대리점법 제5조, 하도급법 제3조, 대규모유통업법 제6조 등은 서면 발급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공급업자는 대리점에, 원사업자는 수급사업자에게, 대규모유통업자는 납품업자에게 법령에서 정한 사항이 기재된 서면을 발급해야 한다. 그 서면은 계약 사항이 명시된 것이라는 점에서 보통 계약서가 되나 법령에서 정한 사항이 모두 포함되어야 한다.변호사들은 상담 시 사업자에게 서면 발급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기초적인 의무라고 설명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서면 발급 의무 위반은 ‘서면을 거래 전 발급하지 않은
[오피니언타임스=정양훈 변호사] 하도급법, 가맹사업법, 대규모유통업법, 대리점법 등(이하 하도급법 등)은 원사업자, 가맹본부, 대규모유통업자, 공급업자 등에 대하여 서면 작성 및 발급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하도급법 등은 공정거래법상 거래상 지위 남용 행위에 대한 규제(제23조 제1항 제4호)를 분야별로 구체화한 법률이다. 따라서 거래상 지위 남용 행위에 대한 규제 동향을 살펴보면 위 법률의 내용, 그중에서도 서면 발급 의무의 취지를 이해할 수 있다. 거래상 지위 남용 행위란 “거래상 지위를 부당하게 이용하여 상대방과 거래하는 행위”
[오피니언타임스=정양훈 변호사] 공정 또는 공정성(fairness)이라는 개념은 모호하다. 시중에는 “공정”이라는 개념을 설명하는 다수의 책이 판매되고 있으나, 이러한 책을 보더라도 “공정”의 개념을 명쾌하게 정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따라서 공정거래(fair trade)와 불공정거래를 나누는 기준도 모호하다. 상담을 하다 보면 의뢰인은 “상식과 맞지 않으므로 불공정하다”라는 말씀을 자주 하나 사람마다 가진 상식은 각자 다르므로, 이러한 설명만으로는 남을 설득할 수는 없다.그런데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불공정거